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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남동 맛집] 독립카츠
    About/음식 2019. 4. 13. 10:00

     

    핫플레이스 연트럴파크의 옆 길에 유명한 돈카츠 식당이 있다.

    오늘은 그 연남동 맛집, 독립카츠에 대해 적어볼까 한다.

     

     

    홍대입구역 3번 출구에서 걸어서 6분 정도 걸린다.

    유명한 '감나무집 기사식당' 가는 길에 있다.

     

    그리고 연남파출소 옆에 한자로 '성격양식'이라는 식당이 있는데

    그곳이 1호점이고 독립카츠가 2호점이라서

    '성격양식 2호점'이라고 나오기도 한다.

     

    성격양식은 '성공하고 격식 있는 사람들의 양식'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위치: 서울 마포구 연남로 19

    전화: 02-333-1574

     

    영업시간

    매일 11:30 ~ 22:00

    예약불가

     

     

    독립카츠의 외관은 이렇게 생겼는데

    간판이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라서 잘 모르면 지나칠 수도 있다.

     

     

    문 앞에는 웨이팅 리스트가 있다.

    이때는 주말 오후 4시쯤이라 대기 없이 들어갔다.

     

     

    실내는 이렇게 생겼다.

     

    위의 액자는 '미켈란젤로의 천지장조' 중에서 '손'만 있다.

    (갑자기 E.T. 생각이..)

     

    전체적으로 심플한 원목 인테리어 느낌이다.

    그래서 따뜻하고 아늑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또한 동양적인 느낌도 있다.

    조용히 차를 마셔야 될 것 같은 기분이다.

    그리고 의자의 디자인은 시선을 끈다.

     

     

    그리고 입구 앞에는 도자기 등이 놓여있어서

    더욱 분위기를 고전적으로 만든다.

     

    다만 입구 근처에 앉으니 사람들이 오고 갈 때 바람이 들어오고 그래서 별로였다.

    (처음에 들어올 땐 여기 말곤 앉을 자리가 없었다.)

     

     

    자리에 앉으면 직원이 컵에 물을 따라준다.

    목이 말라 벌컥벌컥 원샷.

     

     

    메뉴판이다.

     

    근데 메뉴는 단 하나뿐이라 안 봐도 된다.

     

    시그니쳐 모듬 돈카츠 돼지고기(1人) 14,000원

     

    "돈카츠 1人 200g 5가지 부위의 숙성 돈카츠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혼밥러들에겐 양이 적어서 5가지 부위가 아니라 4가지 부위가 나온다고 한다.

     

    음료를 추가하면(택1) +2,000원 밖에 안 되는 게 메리트가 있는 것 같다.

     

    클라우드 생맥주 300cc 2,000원이면 먹을 걸 그랬다.

    (사실 지금 글 쓰면서 알았다...)

     

    원래의 음료 가격은 2,000원

    와인과 맥주는 4,000원에 따로 판매되고 있다.

     

    참고로 주문받는 직원이 돼지고기가 덜 익혀서 나오는 것도 있는데 괜찮냐고 물어본다.

    당연히 괜찮다고 했다.

    (지금은 70~80년대가 아니니까)

     

     

    주문하고 잠시 후에 이렇게 나무로 된 쟁반에 밥과 반찬이 나온다.

    왼쪽 위부터 순서대로

     

    홈메이드 피클, 시그니쳐 카츠소스, 멜젓, 겨자, 소금, 새우젓

    제철 겉절이, 흑미밥, 계절 장국 소면

     

    반찬을 먹어 봤다.

    겉절이가 맛있다.

    젓갈이 많이 들어간 맛이 난다.

    내 취향에 맞다.

     

    피클도 맛있다.

     

     

    계절 장국 소면은 짜고 달달하고 진하다.

    된장의 감칠맛도 좋다.

    맛있다.

     

     

    시그니쳐 모듬 돈카츠 (2人) 28,000원

     

    드디어 모듬 돈카츠가 나왔다.

    (원래는 '모듬'이 아니라 '모둠'이 바른 말이다.)

    부위는 왼쪽의 살코기가 보이는 것부터

     

    안심, 특등심, 등심, 목살, 뽈살

     

    참고로 원산지는

    목살과 뽈살만 외국산이고 나머지는 모두 국내산이다.

    (메뉴판에서는 '수입산'이라고 쓰여 있는데 틀린 말이다.

    '수입'이 낳을 수는 없으니..)

     

     

    안심은 등심 보다 육향이 좀 더 올라오고 부드럽다.

    맛있는데 '정돈'의 안심이 더 나은 것 같다.

     

    특등심은 등심 보다 맛이 더 진하다.

    삼겹살처럼 지방 부위가 끝에 달려 있어서 그런 것 같다.

    고소하고 맛있긴 한데

    '정돈'과 비교하면 떨어지는 맛이다.

     

    (지금은 이 부위에 대한 비교 대상이 대학로의 '정돈' 밖에 없다.)

     

     

    등심은 살짝 돼지 냄새가 나고 그냥 씹는 맛이다.

    그래서 오히려 튀김이 많은 꼬다리 부분이 맛있다.

     

    등심을 입으로 자르려면 뜯는 느낌으로 힘을 줘야 한다.

    부드럽게 잘리지는 않는 부위다.

     

    목살이 가장 맛있다.

    고소하고 진한 맛이다.

    튀김의 맛과 고기 맛의 밸런스가 좋다.

     

    메뉴에서는 '고기 수급에 따라 바뀌는 부위'로 되어 있어서 목살이 항상 나오는 건 아닌 것 같다.

     

    가운데 꼬치에 찍혀있는 뽈살은 튀김 먹는 느낌이 난다.

    고기 맛도 적당히 진하게 올라와서 좋다.

     

     

    독립카츠는 분명 일반 돈카츠, 돈까스(표준어 - 돈가스)와는 다른 고급 진 것 같다.

    튀김이 얇고 살코기가 많기도 하다.

     

    근데 이게 장점이 아니라 단점으로 느껴진다.

     

    등심이나 안심은 튀김 옷이 얇아서 튀김이라는 생각이 안 들고 그냥 적당히 덜 익힌 고기 먹는 느낌이다.

     

    국내산 돼지 등심은 싼 부위지만 집에서 그냥 구워 먹지는 않는다.

    다른 조리방법을 동원해야지 맛이 나기 때문이다.

    그냥 구워서 먹으면 건강한 맛이다.

    근데 이 등심 돈카츠가 그랬다.

    돈까스 먹는다는 생각이 안 들었다.

     

    아무래도 그동안에 다른 돈가스 맛집들을 경험해봤기 때문에 그런 것 같다.

    특별한 걸 모르겠다.

    그래서 비슷한 가격의 대학로의 '정돈'이 더 맛있다 라고 말할 수밖에 없다.

    독립카츠는 모둠으로 다양한 부위를 즐길 수 있는 게 최고 장점이다.

     

    그 외에는 가격도 그렇고

    '이걸 기다려서 먹어야 되나?'

    라는 의문이 든다.

     

    하지만 돈가스는 맛있다.

    그렇기 때문에 독립카츠도 맛있긴 하다.

     

    근데 내 취향에 안 맞는 게 또 있었다.

    보통 돈가스를 소스에 듬뿍 찍어 먹는데..

     

     

    소스가 큰 문제였다.

     

    먹자마자 이게 뭐야 라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 먹어 보는 돈가스 소스인데 맛없다.

     

    일반적인 맛이 아닌 것도 있지만

    생강 향이 어색하게 강하다.

     

    보통 새콤달콤하면 맛있어야 하는데

    이건 맛있다는 생각이 안 난다.

    재료의 밸런스가 무너져있다.

     

    억지로 듬뿍 찍어 먹어봐도..

    살짝 찍어 먹어봐도 마찬가지다.

     

    옆의 멜젓도 별로다..

    삼겹살 구워 먹을 땐 맛있는데

    돈가스랑은 안 어울린다.

     

    '정돈'에서는 소금 살짝 찍어 먹었을 때

    그 본연의 맛이 너무 좋았는데..

     

    여긴 어떤 소스로 이리 먹고 저리 먹고 합쳐 먹어봐도 그 느낌이 안 난다.

    그래서 약간 실망을 했다.

     

    그래도..

     

     

    다 비웠다.

     

    예전에 방송 프로그램 '냉장고를 부탁해'에서

    최현석 셰프는

    "튀김은 신발을 튀겨도 맛있다."

    라고 했다.

     

    그렇기 때문에 내 취향에 안 맞아도 이 돈카츠는 맛있다.

    반찬도 괜찮고..

     

    하지만 이 가격과 기다림을 투자할 정도인가? 라는 의문은 든다.

    (조만간 연남동의 다른 돈가스 맛집을 비교하러 가봐야겠다.

    지나가면서 보던 그곳.)

     

    때문에 못 드셔본 분들은 한 번쯤 가봐도 될 것 같다.

    모둠으로 여러 부위를 한 번에 먹기 좋다.

     

    다만 돈가스 소스에 푹 찍어 먹길 원하신다면 가지 마시라.

    후회하실 것이다.

     

    남의 영업장을 방해하려는 생각은 없지만,

    리뷰는 항상 솔직해야 하기 때문에

    미안하지만 그렇습니다ㅜㅜ

    소스는 정말 별로예요..

     

    한 줄 평으로 마무리 하자면..

     

    대학로 정돈은 40분 기다려서 먹고도 만족을 했는데,

    독립카츠는 기다리지도 않고 바로 먹었는데도 만족이 안됐다.

     

     

    공허함이 빈 그릇에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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