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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줄거리x, 스포x, 간단 리뷰] 주먹왕 랄프 2: 인터넷 속으로
    About/영화 2019. 1. 22. 00:51

     

    <줄거리x, 스포x, 간단 리뷰>

     

    한 달 전쯤 우연히 넷플릭스를 통해서 '주먹왕 랄프' 라는 애니를 보게 되었다.

    익숙한 영화 제목이고 포스터지만 관심이 없었고 보지도 않았고 볼 생각도 없던 7년 전 애니메이션 영화였다.

    하지만 무료함을 달래고자 클릭을 하고 아무생각 없이 쳐다보았다.

     

    우선 영화 배경이 옛날 비디오 게임들이라서 나도 모르게 흐뭇한 웃음을 지으면서 보게 되었다.

    아는 게임은 몇 개 없는 것 같았지만 (실제가 아닌 가상의 게임들도 있어서)

    그래도 아주 먼 옛날에 엄청난 집중력을 발휘 했던 그 장소,

    오락실이 생각이 났기 때문이다.

    또한 그 때 했거나 보았던 게임과 비슷비슷하게 생긴 옛날 게임들이라 친숙하게 다가왔다.

    그리고 주인공들마저 게임 캐릭터이니 더 반가웠다.

     

    근데 색다른 점은 우리가 흔히 아는 착하고(?) 멋지고 선을 위해 싸우는 캐릭터가 이야기를 이끌어 나갈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라 건물을 부수고 사람들을 괴롭히는 빌런이 영화의 주인공이다.

     

    심지어 영화 제목이 그 악당의 이름이니 놀랍지 아니한가.

    이 영화는 월트 디즈니에서 제작한 것인데도 불구하고 말이다.

     

    보통의 디즈니 스타일은 왕자, 공주, 착하고 선하고 아름답고 멋진 등의 형용사가 어울리는 캐릭터가 주인공이라서

    랄프는 '디즈니'보다는 '픽사(PIXAR)'의 냄새가 난다고나 할까?

     

    지금은 픽사도 디즈니에 속해있어서 의미가 없을 수도 있겠지만

    픽사의 특징이라고 하는 '사회 통념을 깨부수는 신선한 주제'가 느껴지는 영화다.

     

     

    '슈가 러시' 게임에서 등장하는 바넬로피는 기존의 공주 캐릭터와는 정반대이며 심지어 '오류'가 있는 존재다.

    '오류'가 있다는 것은 실패작이라는 의미도 되는데도 불구하고

    오류가 있는 캐릭터 바넬로피는 또 다른 주인공이다.

     

    나쁜 악당 이미지로 살아갈 수밖에 없는 랄프와

    사고뭉치로 보이는 '오류' 바넬로피가 주는 영화의 주제는 

    "나빠도 괜찮아."

    가 아닌가 싶다. 

     

    모든 사람들은 각각의 캐릭터를 가지고 살아가고 있고 겉으로 보여주게 되는 이미지가 나쁘더라도

    절대로 자신을 버리면 안 된다는 메세지를 가지고 있는 영화 같다.

    타인은 본인의 내면보다는 외면만을 보고 판단을 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가 흔히 어린 애들에게 '착한 어린이'가 되어야 함을 강조한 것도

    그런 외면의 중요성을 먼저 부각시킨 것은 아닌가 생각이 들기도 했다.

    착하고 나쁘다는 어떠한 상대적일 수 있는 외형적인 모습의 기준을 절대적으로 만들어서

    꼭 착한 사람처럼 행동해야 하고 어른들이 볼 때 나쁜 행동은 하면 안 된다는 강박을 준 것은 아닌가.

     

    그래서 방송 '슈퍼맨이 돌아왔다' 의 이동국 딸 '설아'는 아동심리전문가 선생님과의 상담에서

    참는 것이 많다고 털어놨다.

    알고 보니 '굿 걸 콤플렉스'가 있었던 것이었다.

    또 인교진, 소이현 딸 '하은'이도 '착한 언니 콤플렉스'를 진단 받아서 엄마 소이현은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었다.

     

    어린 것이 얼마나 남들이 원하는 이미지(?)를 유지하기 위해 힘들었는지 알 수가 있게 되면서 공감이 많이 되었다.

    각자의 개성대로 살기에는 복잡한 세상이기 때문일까.

     

    물론 랄프에서 나오는 정말 악한 그런 악당(아직도 안 보신 분에겐 스포일러가 될 수도 있기 때문에)을 편드는 것은 아니다.

    영화에서도 그 악당은 좋게 보여주지 않는다.

     

    사람인지라 겉으로 보는 것을 가지고 판단을 할 수 밖에 없겠지만

    그럼에도 그 겉모습이 그 사람의 전부인 것처럼 생각을 하면 안 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하게 만들었다.

     

    그래서 주먹왕 랄프라는 애니메이션 영화는 상당히 많은 공감이 되었고

    단순한 권선징악의 주제가 아니라 좀 더 성찰 할 수 있는 철학적인 내용의 주제를 분명히 하면서

    오락실 게임들을 배경으로 재미있고 경쾌하게 만들어 냈다.

     

    그래서 랄프 1편을 감동적이며 아주 재미있게 봤기 때문에 6년만의 후속작 '주먹왕 랄프 2: 인터넷 속으로(Ralph Breaks the Internet, 2018)'가 상당히 기대가 되었다.

     

     

    랄프 2는 게임 확장판처럼 더욱 넓어진 세계를 보여주면서 요즘의 인터넷 현실을 반영하여 더욱 친근하게 다가왔다.

    랄프 1편에서는 레트로풍을 느끼며 추억에 빠질 수 있었다면 랄프 2에서는 동시대의 문화를 보며 공감할 수가 있었다.

     

    그 만큼 볼거리가 많아지면서 1편에 비해서는 주제에 대한 집중력이 약해진(?) 느낌도 살짝 들지만

    워낙 눈이 즐거워지는 장면들이 많기 때문에 그 정도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그 동안 월트 디즈니에서 픽사, 루카스 필름 등의 회사들을 사들인(?) 것을 실감할 수 있는 장면들이 많았고

    이런 다양한 캐릭터들을 한 자리에서 보니 상당히 반가웠다.

    이렇게 많은, 다양한 카메오들이 출연하는 영화가 과연 있을까?

    오마주 장면들을 다시 보고 싶은 생각이 들 정도다.

     

     

    랄프 2에서는 흔해 보일 수 있는 '꿈과 우정'이라는 내용으로 스토리가 진행 된다.

    1편에서는 랄프에 상당히 많은 무게가 실렸던 것과 다르게 2편에서는 바넬로피에게 더 무게가 실린 것 같다.

     

    꿈과 우정, 모두 이룰 수 있다면 가장 좋겠지만 바넬로피가 속해 있는 현실에서도 그것은 쉬운 문제가 아니다.

    결국 랄프와의 사이마저 틀어지게 되는데 이 내용들은 이 블로그에 글로 담을 수가 없을 것 같다.

    이미 지난 영화이지만 스포일러가 되지 않았으면 한다.

    아직 보지 못한 분이라면 랄프 1편부터 꼭 보시길 추천한다.

     

    몇 가지 인상적인 장면들을 좀 더 적어보자면

     

    바넬로피의 꿈을 이루기 위해 도움을 주는 엄청난 걸크러쉬,

    멋진 언니 '섕크'는 카리스마가 철철 넘쳐 흐르는데

    이 목소리는 바로

    원더우먼, 갤 가돗이다.

     

    보통 남자들이 하면 느끼하거나 어색할 수 있는 손가락 제스처를 이 걸크러쉬 언니는 멋지게 보여준다.

    별거 아닌 것 같은데 참 인상적인 장면이었다.

     

    또한 랄프와 바넬로피가 인터넷 세계에서 처음 만난 인물은 검색엔진이었는데

    구글 같은 사이트의 검색어 자동완성 기능이 생각나는 장면들이 인상적이며 웃겼다.

     

    그리고 마블 영화에서 등장할 때마다 미소를 짓게 해주었던 스탠 리(R.I.P.)도 다시 볼 수가 있어서 너무 반가웠다.

     

    이 외에도 수많은 장면들이 인상적이며 다시 보고 싶고

    소개 하고 싶은 그런 애니메이션 영화다.

     

    굳이 주먹왕 랄프 2: 인터넷 속으로의 평점을 적어보자면

    9점이다.

     

     

     

    "마음이 조금 아플 수도 있어, 아니 사실 진짜 아프지. 그래도 괜찮을거야. 그렇지 바넬로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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