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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꼰대" 황교익 선생?!
    About/단상 2018. 12. 20. 21:48

    '막걸리에 대한 비판 까지는 이해 하겠으나, 이 페북글은 참...'

    <황교익 페북 캡쳐>

     

    몇 년 전 어느 수요일에 여러 식당들을 돌아다니며 그 음식, 식당의 전반적인 것들에 대해 썰을 푸는 방송이 시작 되었다.

    주로 사람들에게 이미 인기가 많은 맛집을 소개해주었다.

    때문에 방송에서는 비판 내용보다는 칭찬이 더 많은 방송이었다.

    일반적으로 인기가 많은 식당이라는 것은 맛이 증명이 됐다는 의미가 되기 때문이다.

     

    그 프로그램에서 황교익 선생을 처음 봤다.

    역사를 바탕으로 다양한 지식들로 음식 썰을 풀어 나가는 그를 보며 호감을 갖게 되었고 그의 여러 글들에도 동의하기 시작했다.

    그러던 어느 순간부터 '혀준황교익 선생은 정말 오래 살 정도의 욕을 먹고 있었다.

    (보통 가만히 있는 것보다 나대는 사람들이 욕을 많이 먹기는 한다.)

     

    백종원의 골목식당 이라는 프로그램에서 막걸리 테스트를 했는데 그 편집 의도가 불순하다는, 방송 제작팀에 대한 황교익 선생의 비판이 있었다.

    그때까지는 그런 비판을 충분히 이해했다. 너무너무너무 지겹도록 포스팅을 하긴 했지만..

     

    그런데 좀 전에 본 이 페북글은 도저히 납득하기 어려운 문장들로 가득 차있다.

    본인과 생각이 똑같다고 공유한 블로그 글은 편협한 주관적 시선으로 가득 찬 사상 같았다.

    그 블로그의 조회수를 조금이라도 올리고 싶지 않아 링크마저 여기에 남기지 않는다.

     

    그 블로그의 글쓴이는 "골목식당 프로그램을 우연히 몇 번 봤고, 프로그램의 간교한 방송 컨셉트가 한눈에 보였다"고 했다.

    1회부터 봐온, 내가 아는 골목식당의 방송 컨셉은 죽어가는 골목식당을 조금이나마 살려보자는 취지다.

    왜냐면 3대천왕, 푸드트럭 방송을 제작하면서 그런 골목식당 상권들이 제작팀의 시야에 들어왔기 때문이다.

    물론 백종원은 힘들 거라고 말하면서 고민을 하고 제작팀과 회의도 여러 번 한 뒤에 방송을 시작을 했다.

     

    근데 이 블로그를 쓴 사람은

    "이 방송의 핵심은 식당, 자영업, 음식, 서비스가 아니라,

    시청자들이 가게 주인들을 보며 우월감을 느끼고 혀를 차며 욕질 놀이할 먹이를 잘 가공해서 던져주는 방송"

    이라고 평가했다.

    거기에 더해 " 가난한 것들이 가난한 데는 다 이유가 있어" 라는 이데올로기 까지 심어준다고 했다.

     

    이게 대체 무슨 말인가?

    그렇다면 얼마전에 욕 대신 극찬을 받은 포방터 시장의 돈까스 가게는 방송제작팀에서 가공 실패 했다는 건가?

    시청자들이 우월감을 느끼고 욕을 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서 방송 컨셉에 맞지 않는 다는 것인가?

    시청자들이 분풀이 하듯이 욕을 하며 카타르시스를 느끼고 만족해야지 되는 방송인데

    그러지 못한, 백종원의 솔루션을 잘 받아들였던 주인들은 시청자들에게 '먹이'를 주지 못해 실패한 방송이라는 것인가?

     

    "가난한 것들이 가난한 데는 다 이유가 있어" 라는 이데올로기 까지 심어준다고 한 말은 왜 적어놓은 것인지 도저히 이해 할 수가 없어서 그냥 있어 보이려고 멋 부린 문장으로 보면 될 것 같다.

     

    방송을 쭉 보면 알겠지만 식당자체는 맛이 좋고 괜찮다 할지라도 골목상권 전체가 죽어있으면 그 괜찮은 식당마저도 어렵다.

    가난의 이유가 다를 수도 있다는 것이다.

     

    또한 가난한 것들이 가난한 게 아니라 맛이 없으면 장사가 안 되는 것이다.

    그리고 그 장사가 안 되는 이유를 가게 주인들은 알지 못하고 주위에 누구도 잘 알지 못한다.

    직접 뛰는 선수는 운동장 전체를 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백종원은 경험 많은 사업가이기 때문에 장사의 기본적인 것부터 체크를 해준다.

    그의 모든 노하우를 보여주며 장사가 안 되는 그 가게를, 그 골목상관을 살려보려고 노력한다.

    심지어 사비로 재료비, 집기들까지 구입하며 가게를 도와주려고 한다.

    그러나 모두 성공할 수는 없다. 절대적인 신은 아니니까.

     

    황교익 선생은 어느 유투브 링크를 공유하며 예전에 백종원의 솔루션을 받지 않았던 국수집식당이 지금도 장사가 잘된다고 한다.

    방송에 나갔기 때문에 장사가 잘되는 것이지 솔루션과는 상관이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어느 댓글을 보면 그 국수집은 원래 그 정도 장사는 됐다는 말도 있고 그 직접 촬영한 유투버는 토욜 점심이기 때문에 장사가 잘 되는 것 같다고 한다.

    여기서 가장 주목해야 될 것은 여전히 그 장사 잘되는 국수집은 겨우 사장 인건비만 건진다는 인터뷰다.

    백종원은 방송에서 그걸 지적하고 다각도로 개선하기 위해 조언을 해주었으나

    국수집 사장은 말을 들을 것처럼 하더니 거부 했다.

    그 자존심이 용납할 수 없는 문제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인간 백종원도 마음이 편치 않으니 당연히 그냥 내비둘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지금 상황은 황교익 선생이 장사가 잘된다고 말을 해도 실제적으로는 잘 안 되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매출이 중요한 게 아니라 순이익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백종원의 말이 모두 맞다 고는 할 수 없으나 대부분 맞는 이유는 그는 경험자이기 때문이다.

    지금 힘들어하는 가게 사장들이 겪는 시련을 많이 겪어봤기 때문에 그는 공감하고 안타까워서 자기 일처럼 도와주는 것이다.

    실제로 방송에서만 그런 모습을 보이는 게 아니라는 것은 솔루션을 받은 사장들을 통해 입증이 되었다.

     

    몇 년 전인지 몇 십 년 전인지 부터 막장 드라마가 기세를 떨치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그 악역을 보며 욕을 하고 분통을 터져했다.

    심지어 그 악역을 맡은 배우가 지나가면 물건을 던지고 욕을 하기도 했다.

    감정이입이 됐기 때문이다. 당하고 있는 주인공이 남일 같지 않기 때문이다.

     

    지금 골목식당도 마찬가지다.

    시청자들이 안타까워하며 도와줄 수 없는 것을 아쉬울 것 없는 백종원이 대신하고 있다.

    심지어 본인이 사업 아이템으로 쓰려던 레시피도 무료로 주면서 까지 말이다.

    (어떤 쭈꾸미집 사장은 소스 레시피를 천만원 주고 사왔다고 했는데)

     

    잘 안되고 말 안 듣는 가게 주인을 보면 시청자들은 답답해한다.

    선수입장이 아닌 감독의 입장에서 바라보고 있기 때문이다.

    만약 여기서 욕만 하고 끝낸다면 황교익 선생과 그 블로그 글대로

    "수평폭력, 수평혐오" 라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솔루션을 받고 나서 백종원도, 식당 주인도, 먹는 사람들도 모두 만족 할 때

    시청자들은 흐뭇한 미소를 대부분 지을 거다.

    그것이 인생이라는 드라마가 주는 행복이기 때문이다.

     

    잘되길 응원하는 마음으로 뭐라고 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그냥 욕을 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다양한 시청자들이 있을 것이다.

     

    이들 모두를 "수평폭력, 수평혐오" 하는 사람들로 생각 한다는 거 자체가 인성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된다.

    골목식당은 혐오를 부추기는 방송이 아니라 결국 어려운 식당을 도와주려고 이리저리 노력하는 방송이기 때문이다.

    그 식당 어떻게든 살려보려고 노력하는 백종원의 모습과 그 방송이 악하다고 까는 모습,

    이 두 모습 중에 선택하라고 하면 당연히 전자일수밖에 없다.

     

    그래서 어느 누군가가 아닌 수많은 사람들이 "꼰대"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어쩌면 본인 스스로 "폭력과 혐오"를 부추기는 캐릭터를 만들어 낸 것이 아닌가 싶다.

    의도한 것이라면,

    You Win! Perfect!

     

    <맛상무 유투브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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