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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줄거리x, 스포x, 간단 영화 리뷰]사바하
    About/영화 2019. 2. 24. 01:16

    사바하 (SVAHA : THE SIXTH FINGER, 2019)

     

     

    <줄거리x, 스포x, 간단 리뷰>

     

    "누구야 너."

     

    "그것이 태어나고 모든 사건이 시작되었다."

     

    기대하고 있었던 장재현 감독의 사바하가 드디어 2월 20일에 개봉했다.

    장재현 감독은 2015년 영화 검은 사제들을 통해서 우리나라에도 엑소시즘 영화가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며 등장했다.

    그리고 올해 그의 두 번째 작품 사바하를 선보인 것이기 때문에 오컬트 영화를 좋아하는 나로서는 기대를 안 할 수가 없었다.

     

    오컬트(occult): 과학적으로 해명할 수 없는 신비적ㆍ초자연적 현상. 또는 그런 현상을 일으키는 기술.

     

    우선 이 영화는 작년에 개봉했던 아리 에스터 감독의 영화 유전과 비교를 할 정도로 그 동안의 한국영화 중에서는 뛰어난 오컬트 영화 같다. 

    다만 유전을 볼 때도 마지막에 이해가 안 됐던 장면들이 있어서 해석을 찾아보고 깊은 깨달음(?)을 얻었는데 사바하도 그랬다.

    그래서 처음에 잘 모르고 보면 두 영화 모두 마지막에 가서 이게 뭔소리인가 할 수 있다.

     

    장재현 감독은 인터뷰에서 만화 공작왕을 보고 많은 영향을 받았다고 했는데 공작왕은 오컬트의 대표적인 작품이다. 우리나라의 소설 퇴마록과 만화 아일랜드도 공작왕의 영향으로 탄생 됐다고 한다. 

    이런 장르의 원조 작품이라고 볼 수 있다.

     

    흔히들 나홍진 감독의 영화 곡성과 비교해서 평가를 하는데 굳이 비교를 한다면 곡성은 액션 느낌이고 사바하는 드라마 느낌이다.

    두 영화의 스타일이 완전 다르다고 볼 수도 있다.

    곡성은 정말 호러 영화를 보는 느낌이었지만 사바하는 호러 요소가 들어간 미스터리 종교물 같은 느낌이다.

    (두 영화 모두 기본적으로 스릴러의 요소도 있고 말이다.)

     

     

    배우는 이정재, 박정민, 이재인 정진영 진선규 이다윗 등이 나온다.

     

    이정재는 목을 긁는 듯 한 발성의 연기와 몇몇 농담 던지는 대사들을 제외하면 괜찮았다.

    박정민은 예전부터 연기 참 잘 하는 배우라고 생각했는데 이번에도 역시 연기가 아주 좋았다.

    검은 사제들에서 박소담이 있었다면 이번 사바하에서는 이재인이 있다. 

    진선규는 여러 댓글에서도 볼 수 있듯이 이젠 너무 친숙하게 다가오는 국민배우 느낌이다.

    극한직업의 영향인지 보자마자 나도 모르게 흐뭇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정진영은 뭐....음....왜....굳이..

     

     

    검은 사제들에서는 가톨릭을 바탕으로 했지만 이번 사바하에서는 개신교 목사를 주인공으로 하면서 불교 세계관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참고로 보는 가톨릭과 개신교의 차이 - https://cosmos1976.tistory.com/41?category=763111)

     

    이정재가 맡은 박목사사건을 지켜보며 좇아가는 관찰자의 입장인데 박목사역의 실제 인물은 1994년 대성교회(現 평강제일교회)의 신도에게 피살된 고 탁명환 소장(1937∼1994 신흥종교 및 이단종교 연구가)을 모티브로 하고 있는데

    고 탁명환 소장의 아들 탁지원(현대종교) 국제종교문제연구소장의 강연을 보고 나서 영감을 받았고 개인적인 친분도 있다고 한다.

     

    극에서는 박목사(이정재)가 돈을 밝히고 담배를 피우고 외제차를 타고 다니는 것에 대해서는 그냥 영화적인 설정일 뿐 실존 인물을 그대로 옮겨 놓은 것은 아니라고 했다.

    재구성을 통해 창조된 캐릭터기 때문에 오해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그런데 탁지원 소장의 말에 따르면 다른 언론들과 달리 우리나라의 '핫이단' 신천지의 <천지일보>는 그런 부분을 이용하여 영화에 대한 소개보다는 선친에 대한 비난으로 지면을 채웠다고 한다.

    영화에서처럼 돈을 밝히고 허위를 만들어낸 사람으로 말이다.

     

    그리고 예고편이 공개된 뒤에는 신천지의 항의를 받아서 박목사(이정재)의 일부 장면을 재녹음 했다고 한다.

    물론 감독은 특정 종교를 대상으로 한 영화는 아니라고 밝혔다.

     

    <사바하 촬영현장 스틸컷>

     

    인상적인 것들

     

    - 영화는 잘 만들어진 기분 나쁜 음악으로 시작되는데 실제로 티베트에 가서 80여명의 승려들을 모아서 녹음을 했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기존에 한국 공포영화와는 조금 다르면서 압도적인 느낌을 준다.

    음악뿐만 아니라 초반의 장면들 역시 근래 한국 공포영화 중에서 가장 잘 만들어진 인트로 같았다.

     

    - 장재현 감독이 인터뷰에서 무당도 굿 할 때 에어맥스 신고한다고 그런 모습이 인간답다고 했는데 그래서 그런지 사바하에서는 유명한 마샬(Marshall) 앰프가 갑자기 쌩뚱맞게 눈에 쏙 들어왔다.

     

    - 대사 중에서 

     

    "세상의 악은 특별한 게 아니라 가짜들."

    ''우리는 이렇게 저 밑바닥 개미처럼 지지고 볶는데 저 하늘에 계신 하나님은 어디서 무얼 하십니까?''

    "종교의 3요소는 교주, 신도, 경전."

    "불교는 상생, 기독교는 이분법."

     

     

    총평

     

    우선은 무조건 보라고 말 하고 싶다.

    종교적 사색이 가능한 이런 영화가 흔하지 않기에 희소성의 가치가 크고 미스터리 영화로도 괜찮고 중간에 있는 공포의 요소도 상당하다.

    종교인이든 비종교인이든 인생을 살면서 한 번쯤은 생각하게 되는 주제가 영화 전반에 깔려있다.

     

    다만 전체적인 완성도와 떡밥 회수가 제대로 안 됐다는 것들이 있다.

    그리고 맥거핀(macguffin)이 많아서 제대로 간파하지 못하면 마지막에 많이 허무할 수 있다.

    (맥거핀: 그것은 중요해 보이지만 실은 극 전개에 아무런 구실도 하지 않는다. 미끼, 낚시 등으로도 불리는.) 

     

    또한 대중적인 내용은 아니기 때문에 호불호가 많이 갈린다.

     

    그리고 사바하에는 스포일러가 상당히 있기 때문에 아무 생각 없이 댓글 읽다가 테러에 당할 수 있다.

    우선 극장에서 보고 검색을 해야 하는 영화다.

    해석 보려고 자동으로 검색하게 되겠지만 말이다.

     

    개인적인 영화 평점은 8.6점이다.

    좀 더 낮추는 것이 객관적일 것 같지만 영화의 장점이 갖고 있는 매력이 커서 시리즈로 나오길 기대 하면서 좀 높게 주고 싶다.

     

    마지막으로 '사바하'의 뜻은 불교사전 등을 보면

     

    - 산스크리트어 svāhā의 음사. 주문(呪文)의 끝에 붙어, 성취(成就)·길상(吉祥) 등의 뜻을 나타냄.

     

    - ‘원만하게 성취한다.’ 혹은 '뜻대로 이루어 달라.'는 뜻으로 불교의 주문이나 진언의 끝에 붙인다.

    예) 수리 수리 마하수리 수수리 사바하

    ("좋은 일이 있겠구나, 좋은 일이 있겠구나, 대단히 좋은 일이 있겠구나, 지극히 좋은 일이 있겠구나, 아! 기쁘구나.")

     

    기독교에 아멘이 있다면 불교에는 사바하가 있다고 한다.

     

     

     


     

     

    영화 감상 후 해석에 참고할 링크들.

    (치명적인 스포일러들이 있음.)

     

    장재현 감독 인터뷰

     

    탁명환 소장

     

    알려줌 팬질 유투브 - 불교에서 악마는 어떻게 탄생하나?

     

    라이너의 컬쳐쇼크 유투브 - 사바하 리뷰

     

    발 없는 새 유투브 - 사바하 가이드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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